해커톤이 끝나고 며칠이 지났는데도 행복한 기분이 계속되고있다. 무박 2일 동안 정신없이 달렸지만 돌아보면 행복하기만 했던 시간이었다. 이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그리고 이 좋은 경험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서 후기를 남긴다.


시작 — 우리가 고른 주제, 청소년 위기대응 AI
이번 해커톤의 큰 틀은 '민생 AI'였다. 우리 생활 속 문제를 AI 기술로 풀어보자는 취지로, 총 10개의 주제가 제시됐다. 그중에서 우리 팀이 선택한 건 청소년 위기대응 AI였다.
여러 주제 중에서도 이걸 고른 이유는 단순했다. 기술이 단순히 '신기한 무언가'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누군가를 지킬 수 있는 방향으로 쓰이길 바랐기 때문이다. 청소년이라는 키워드가 주는 무게감도 있었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문제를 우리 손으로 풀어본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마음이 끌렸다.
그렇게 우리는 청소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사진편집 앱을 개발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요즘 청소년들이 SNS에 일상을 공유하는 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시대인데, 그 과정에서 본인도 모르게 노출되는 개인정보가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바로 그 지점을 파고들었다.
예선부터 본선까지 — 끝까지 함께해준 팀원들

해커톤은 본선 당일 하루만 반짝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예선전부터 본선 직전까지, 우리 팀은 늘 모여서 회의했다. 아이디어를 다듬고, 역할을 나누고, 막히는 부분을 같이 고민하면서 차근차근 쌓아 올렸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팀원들의 태도였다. 다들 어찌나 진심으로, 열심히 하는지. 그 열정을 옆에서 지켜보다 보면 나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더 열심히 하게 됐다. 좋은 팀원을 만나면 의욕은 따라온다는 말을 이번에 제대로 체감했다. 분위기에 휩쓸려 나도 모르게 한 발 더 내딛게 되는, 그런 선순환이었다.
본선에 가서도 다들 잠자는 팀원 한명 없이 밤을 새고,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서로 시간날때 얼른 자라고 하면서 정작 잠드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진짜...열정이..미친사람들....
클라우드 팀원의 솔직한 고백

나는 클라우드 팀원으로 참가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이번 프로젝트는 배포가 필수 요건이 아니어서 내 역할이 생각보다 적었다. 처음엔 살짝 머쓱했다. '내가 할 게 별로 없네?'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가만히 있는 성격도 아니고, 무엇보다 다들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나만 빠져 있을 순 없었다. 그래서 PPT 만드는 걸 돕고, 일손이 부족한 AI 팀원 곁에서 거들고, 하라는 건 이것저것 다 했다. "이런 거라도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런데 팀원들이 다들 자기 몫을 너무 잘 해주는 와중에도, 나한테 "네가 없었으면 안 됐다"고 칭찬까지 해주는 거다. 감동쓰…🥹🥹 정말 그 순간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거창한 역할이 아니어도, 팀을 위해 빈 곳을 채우는 일이 결코 작은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우리 팀원들, 진짜 다 착하고 순둥순둥하다. 이런 팀을 만난 것만으로도 이번 해커톤은 이미 성공이었다.
그리고… 회장상 수상! 🎉

대망의 결과. 우리는 한국전파진흥협회 회장상을 받았다. 상금은 무려 300만 원! 결과 발표 순간의 그 짜릿함은 말로 다 표현이 안 된다.
이 영광의 8할은 우리 팀 발표자(그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발표를 어찌나 미친 듯이 잘하던지, 옆에서 듣다가 그냥 반해버렸다. 아무리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도 결국 그걸 잘 전달해야 빛이 난다. 우리가 밤새 다듬은 아이디어와 기술이 발표자의 입을 통해 완벽하게 전달되는 걸 보면서, 팀워크라는 게 이런 거구나 다시 한번 느꼈다.
3번 출전, 3번 수상의 전설

팀원 중 한 명은 나와 이번이 세 번째로 함께한 해커톤이었다. 그런데 그 세번의 해커톤에서 전부 다 상금을 탔다(대략 500만원정도..)
한 번은 운, 두 번은 우연이라 쳐도 세 번은 그냥 실력이다. 이쯤 되면 '상금 요정'이라고 불러야 하나 싶을 정도다.
익숙한 사람들과 한번더 하는 해커톤은 묘하게 든든했다. 실력 있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도 많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결과적으로 이번에도 그 전설은 이어졌으니, 정말 대단할 따름이다.
거의 사육 수준이었던 복지 😂

본선의 또 다른 즐거움, 복지를 빼놓을 수 없다.
일단 밥이 정말 맛있었다. 거의 사육 수준이었다. 먹고 해커톤하고, 먹고 해커톤하고, 또 먹고 해커톤하고… 이 무한 루프가 어찌나 즐겁던지. 배가 든든하니 머리도 잘 돌아가는 기분이었다(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팀원이 밥먹으면서 이렇게 감금되면 평생을 갖혀 살아도 좋겠다고 말했다. 너무 웃긴데 공감갈 정도로 좋았다.
나왔던 메뉴로는 스키야키, 제육볶음, 조식브런치, 라멘, 그리고 야식으로 치킨과 피자였다. 무박2일동안 살이 더 쪘다;;;


시설도 쾌적하고 깔끔해서 집중하기에 더없이 좋았다. 거기에 중간중간 이벤트와 함께 카카오프렌즈 인형이랑 굿즈까지 챙겨주니, 행복 지수가 계속 우상향했다. 라이언과 춘식이를 손에 쥐는 순간의 그 소소한 행복이란. 역시 자본이 빵빵한 두 회사가 손잡고 지원하는 해커톤이라 그런지, 참가하는 내내 제대로 대접받는 기분이었다. (인형너무 귀여워서 매일 안고잔다;;)
그리웠던 멘토님들
가장 좋았던건 부트캠프를 수료하고 볼수없었던 강사님과 멘토님들을 해커톤에서 다시 만난거였다. 이것저것 조언도 해주시고, 우리를 너무 잘 알아서 장난도 받아주시고 즐거웠다. 약간 오랜만에 본가에 간 기분? 멘토님들 보니까 카테부 수료생으로써 좋은결과 내서 어깨에 뽕채워드리고싶다는 생각도 들어서 더 열심히했던것같다.
매일 교육받을때는 당연하게 생각했던것들이 해커톤을 하면서 당연하지 않았다는걸 느꼈고, 너무 반갑고 좋아서 부트캠프 한번더 하고싶다는 미친생각도 들었다. ㅋㅋ
마무리하며
솔직히 시작 전엔 '무박 2일이라니, 다사다난하겠지' 하고 각오했었다. 그런데 막상 끝나고 보니 다사다난은커녕, 그냥 행복하기만 했다. 모두가 열심히였고, 분위기도 더없이 좋았다. 우리 팀뿐 아니라 다른 팀들도 하나같이 "너무 즐거운 해커톤이었다"고 입을 모았으니, 이건 그냥 행사 자체가 좋았다는 증거다.
좋은 주제, 좋은 팀원, 좋은 환경, 그리고 좋은 결과까지. 이 정도면 더 바랄 게 있을까. 기술적으로도 성장했지만, 무엇보다 '함께한다는 것'의 가치를 다시 배운 시간이었다.
내년에도 열린다면? 고민할 것도 없이 팀원들과 무조건 또 나갈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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